칼럼) 하나님은 왜 깨어진 그릇을 사용하시는가? [남덕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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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리는 흠이 없고 단단한 그릇을 좋은 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완벽하고 강한 사람만 사용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깨어짐을 통해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사람을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4:7
중요한 것은 그릇이 얼마나 훌륭한가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입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그릇만 찾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좋은 그릇을 고를 때 흠이 없고 깨끗하며 단단한 것을 찾습니다. 금이 가거나 깨어진 그릇은 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때때로 정반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강하고 완벽한 사람만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깨어지고 낮아져 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사람을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손에 크게 쓰임 받은 사람들 가운데 깨어짐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릇이 얼마나 훌륭한가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입니다.
1. 모세는 광야에서 깨어졌습니다
모세는 애굽 왕궁에서 자랐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힘으로 민족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광야로 도망하여 40년 동안 양을 치게 됩니다.
왕자의 신분에서 목자로 내려갔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자신감이 깨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출애굽기 3:10
모세가 강하다고 생각할 때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셨습니다.
2. 야곱은 환도뼈가 부러진 후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야곱은 평생 자신의 지혜와 방법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한 후 그의 환도뼈가 상했습니다.
그날 이후 야곱은 절뚝거리며 걸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그의 이름이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뀌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약해졌지만 영적으로는 새로운 사람이 된 것입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힘을 빼심으로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도록 만드십니다.
3. 기드온의 항아리는 깨져야 빛이 나왔습니다
기드온의 300용사는 횃불을 항아리 안에 감추고 있었습니다. 적진에 도착하자 항아리를 깨뜨렸습니다.
“세 부대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수고… 왼손에 횃불을 들고…”
사사기 7:20
항아리가 깨지는 순간 감추어져 있던 빛이 드러났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영적 교훈을 줍니다.
그릇이 깨질 때 그 안의 빛이 드러납니다.
우리의 자존심이 깨지고, 자기 의가 깨지고, 자기 능력에 대한 신뢰가 깨질 때 그리스도의 빛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베드로는 실패를 통해 깨어졌습니다
베드로는 자신만만했습니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닭이 울었을 때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통곡했습니다.
그날 베드로의 교만과 자신감이 산산이 깨어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다시 찾아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요한복음 21:17
실패한 베드로가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깨어진 베드로가 초대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패를 마지막 장으로 쓰지 않으십니다.
5. 바울에게도 가시가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는 평생 그를 괴롭히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린도후서 12:9
바울은 결국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강함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예수님 자신이 깨어진 떡이 되셨습니다
깨어짐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마지막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고린도전서 11:24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시며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깨어짐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얻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었기 때문에 많은 열매가 맺혔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24
7. 깨어진 그릇에도 보배가 담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모습으로 깨어집니다.
질병으로 깨어지기도 하고, 실패로 깨어지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깨어지기도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인간관계의 상처로 깨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내가 세워 놓았던 계획이 무너지면서 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깨어졌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토기장이이신 하나님께서는 깨어진 우리의 인생을 다시 손에 드실 수 있습니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서 터지매 그가 그것으로 자기 의견에 좋은 대로 다른 그릇을 만들더라.”
예레미야 18:4
우리는 깨어진 그릇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는 깨어진 그릇은 아직 끝난 그릇이 아닙니다.
깨어진 곳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사람은 깨어진 그릇을 버리지만 하나님께서는 깨어진 사람을 다시 붙드십니다.
모세의 광야도, 야곱의 절뚝거림도, 베드로의 눈물도, 바울의 가시도 하나님께는 쓸모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주님, 절대로 저를 깨뜨리지 마십시오”가 아니라 어쩌면 이렇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저의 깨어짐까지도 사용하여 주십시오.”
내가 강해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 때문에 쓰임 받는 것입니다.
그릇의 자랑은 그릇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보배입니다.
그러므로 깨어졌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상처가 있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깨어진 그릇도 하나님의 손에 들리면 다시 귀한 사명의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저희는 깨어지지 않고 강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지만, 때로는 깨어짐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저희의 교만을 깨뜨려 주시고, 자기 의와 자기 자랑을 내려놓게 하시며, 오직 주님의 은혜만 의지하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에게 있는 상처와 실패와 눈물과 연약함까지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토기장이이신 하나님께서 다시 빚어 주시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사용하여 주옵소서.
우리라는 질그릇보다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나게 하시고, 우리의 깨어진 틈을 통하여 복음의 빛이 세상으로 흘러가게 하여 주옵소서.
마지막까지 주님의 손에 붙들린 그릇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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